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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세이>"목숨 건 영웅들, 이들의 현장은 화재 구조 인력이 고작 3명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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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세이>"목숨 건 영웅들, 이들의 현장은 화재 구조 인력이 고작 3명 뿐이다"

전라남도 최남단 땅 끝에서 강원도로 달리는 소방차들, “아무리 멀다 해도 모른 척 할 수 없다. 내가 가겠다” 서로들 가겠다고 장비를 챙기는 소방관들, 그러나 소방관련법안은 국회에서 잠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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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한복판 불에 탄 버스부터 도시에서 떨어진 주택과 농가, 불이 활활 타오르는 현장 곳곳에서 소방대원들은 호스를 붙들고 필사적으로 물을 뿌렸다.

 

헬기를 띄워 물을 뿌릴 수 없는 밤이 되자, 전국에서 온 소방대원들은 불이 붙은 곳은 어디든 소방호스를 연결했고, 불이 더 번지는 걸 막기 위해 방화복과 방독면에 의지한 채 불길과 싸웠다.

 

또한 산불로 인해 주유소 폭발이 예견 된 상황 속에서는 새빨간 불길을 잡는 소방관들의 필사적 사투로 방화선 구축, 방어에 성공했다.

 

이어 새벽이 와도 밤새 들었던 소방호스를 내려놓지 못한 채 불씨가 살아날지 몰라 휴대용 진화장비를 매고 잔불을 일일이 잡았다. 또 뼈대만 남은 건물 속을 헤집으며 잔불 정리 작업까지 했다.

 

이들 때문에 산불 대응 수준 3단계,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된 강원도 산불은 고성, 14시간 만에, 강릉은 17시간 만에 큰불이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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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전국의 900여대의 소방차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는 모습을 우린 보았다. 온 몸이 녹초가 되어 길바닥에 쓰러진 소방관들을 보면서 눈시울을 적셔야 했다.

 

이는 ‘속초를 향하는 영웅들'이 분명 했다.

 

그러나 목숨 걸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 낸 영웅들, 이들의 현장은 열악하다. 화재 구조 인력이 고작 3명뿐이다.

 

화재, 재난, 응급환자 발생 등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현장. 긴박한 그곳에는 인명구조에 힘을 쏟는 소방공무원, 그런데 정작 구조자인 그들은 고질적인 인력난으로 과로사에 이르는 등 열악한 상황에 처해있다.

 

의식 없는 80킬로 남성을 구조하는데 최소 2명이 필요한데, 구조현장에 투입되는 인원은 1개 팀 기준(총원 7명 : 구조대장1, 구조대원4, 운전원2), 3명(구조 교육 또는 휴가자 있을 시 남은 구조대원)에 불과하다. 동시에 성인 두 명을 구조하기 힘든 상황에서 방화복과 장비까지 갖춘 소방관의 체력은 금세 바닥나고 만다. 결국 소방관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는 지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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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를 오가는 화재 현장 구조는 물론 시민의 도움을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출동해 온 이들에게 현장인력 부족은 늘 풀어야 할 숙제였다.

 

우리나라 소방공무원의 1인당 담당 인구수는 무려 1,045명(2018년 기준)이다. 야간근무조는 저녁 6시부터 아침 9시까지, 15시간 야간근무를 2교대로 버텨야 한다. 팀원 한 명이 빠진 공백이 부담스러워 교육은커녕 휴가조차 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쉬는 날 조차 대원들은 몸을 만들며, 소방대원 한 명의 체력이 현장 구조 활동과 직결되기 때문에 틈만 나면 운동을 해야 한다. 이들의 피곤은 국민들을 지키지 못한다.

 

소방공무원은 단순한 공무원이 아닌 현장 봉사직이자, 서비스직이다. 소방인력이 증원되고 근로 여건이 좋아지면 서비스의 질은 곧, 국민에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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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민생과 안전을 지키는 현장직 공무원의 증원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소방 공무원 국가직 전환 및 증원은 아직까지 국회 문을 넘지 못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비협조'가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은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법안 처리에는 소극적이다. 여야 갈등으로 행정안전위원회 심사도 통과하지 못했다. 쟁정으로 인해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 올 판이다.

 

강원 산불 사흘째인 6일 강릉 옥계면 옥계119안전센터 인근에서 아이들이 소방대원에게 찾아와 과자를 건네자 소방대원이 진화 작업을 하다가 허기를 달래려고 챙긴 빵을 아이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2019.4.6 강원도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사랑하는 아들, 딸이 있고, 사랑하는 부인, 남편이 있고, 사랑하는 부모님이 있는 이들이, 왜 목숨 걸고 화마와 싸웠는지 국민들만 알아서는 안 된다. 국회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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