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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오피니언> 4.16 그날, 세월호 현장을 취재한 기자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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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오피니언> 4.16 그날, 세월호 현장을 취재한 기자의 단상

오마이뉴스 이영주기자는 5년 전 세월호 현장에 있었다. 그는 잊지 못한다.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 부모의 모습들을..그날을 위한 현재의 몸부림..언제 진실은 밝혀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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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이 날을 국민들은 분명 기억 할것입니다.

 

다시 돌아온 봄, 꽃은 피어야 한다

 

꽃이 지네 산과 들 사이로
꽃이 지네 눈물같이
겨울이 훑어 간 이 곳
바람만이 남은 이 곳에
꽃이 지네 꽃이 지네
산과 들 사이로 

가수 김광석 노래 <꽃> 중
 

2014년 4월 16일 304명의 꽃이 졌다.

봄날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한 제주도

그 아름다운 제주도에 닿지 못하고 망망대해에서 침몰했다.

풋풋한 청춘들의 수학여행도, 단란한 가족의 부푼 꿈도 바다깊이 잠겼다.

 

세월호 승선인원 476명, 구조된 인원은 172명. 생존율은 36.1%였다.

그나마 생존자 172명 중 절반 이상은 고기잡이하던 어부들이 구조했다. 


구조 가능했던 1시간 40분, 대한민국의 청와대와 해군, 해경은 무능했다.

물이 목까지 차올라도 구조를 기다렸던 304명은 끝내 구조되지 못했다.

“그대로 있으라”는 선내 방송 후 그들만 황급히 세월호에서 빠져나갔다.

304명을 구조하지 않은 진실도 함께 침몰시키려는 시나오리가 시작됐다.

 

그림09.jpg
4.16 이 날을 국민들은 분명 기억 할것입니다.

 

저 산은 내게 우지마라
우지마라 하고
발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내리네

가수 양희은 노래 <한계령> 중

 

무고한 국민이 참사를 당했다. 조도 앞바다 거친 파도처럼 눈물을 쏟아냈다.

살을 에는 삭풍을 맞아가며 천막농성을 하고, 안산에서 진도까지 450Km를 걸었다.

 

하지만, 우리는 침묵을 강요당했다. 단순히 죽음을 추모하고 눈물을 흘렸다.

왜 구조되지 못했는지, 누구의 책임인지 물음에 그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다.

진실은 칠흑 같은 조도 앞바다에 감춰두고 통제되고 조작된 슬픔이었는지 모른다.

 

5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잊지 않고 기억하고 다짐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구조하지 않은 304명의 꽃은 졌는데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다.

김경일 해경 123정장. 304명의 목숨 값으로 단 한명만 처벌됐다.

‘부실구조’ 혐의다. 그의 부실구조는 누구의 지시에 의한 것인가.

 

구조하지 않은 304 명의 생명에 대한 책임은 누구에게 있나. 누가 처벌받아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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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이 날을 국민들은 분명 기억 할것입니다/출처 jtbc

 

"박근혜, 황교안, 김기춘, 김장수, 우병우, 이주영, 김석균, 이춘재, 김수현, 김문홍, 김병철, 소강원, 남재준, 성명불상의 해양경찰청 상황실 해경, 성명불상의 목포해양경찰서 상황실 해경, 성명불상의 청와대 직원, 성명불상의 해양수산부 직원, 성명불상의 국정원 직원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지목했다.

탈출 지시를 하지 않은 범죄자들을 처벌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헌법상 국민 생명권과 국민 행복권을 유린한 책임자다.

부당한 압력을 넣어 수사를 방해하고, 진실은폐를 시도했다.

‘박근혜 7시간’의 행적을 감추기 위해 공문서 조작과 은폐를 주도했다.

 

꽃이 피네
산과 들 사이로
꽃이 피네 눈물같이
봄이 다시 돌아온 이 곳
그대 오지 않는 이 곳에
꽃이 피네 꽃이 피네
가수 김광석 노래 <꽃> 중

 

공소시효가 직권남용은 5년, 업무상 과실치사는 7년이다.

국민의 힘으로 책임자처벌을 위한 ‘국민 고발인단’에 참여해야 한다.

‘특별수사단 설치’를 위한 청와대 국민청원에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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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이 날을 국민들은 분명 기억 할것입니다.

 

다시 돌아온 봄, 진실의 꽃을 피워야 한다.

4년 8개월간 광화문을 지킨 세월호 천막 자리에는 꽃이 피었다.

304명을 기억할 ‘기억과 빛’이라는 작지만 소중한 공간이 들어섰다.

목포신항과 팽목항에도 기억하고 다짐하는 공간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 곳에서 세월호가 들춘 부끄럽고 불편한 현실을 마주해야 한다.

그 동안 우리 사회가 얼마나 부조리했는지를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

세월호를 기억하며 보다 안전한 사회를 향해 연대하고 다짐해야 한다.

 

다시 돌아온 봄, 꽃은 피어야 한다.

산과 들에 흐드러진 유채꽃, 벚꽃, 진달래, 철쭉처럼

겨우내 움츠렸던 속살을 드러내며 만개하는 꽃들처럼

지난 5년 동안 꽁꽁 얼어붙었던 진실의 꽃을 활짝 피워야 한다.

304명의 생명들이 가고 싶었던 제주도의 유채꽃으로,

조도 앞바다가 보이는 팽목의 벚꽃으로,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가 보이는

목포 유달산의 개나리꽃으로, 집으로 가는 길목 소백산의 철쭉으로,

영취산의 진달래꽃으로 피어나 모든 이들이 기억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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