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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시인의 '지금은 2003년'의 시를 읊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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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시인의 '지금은 2003년'의 시를 읊으며

‘어느 때나 사고로 죽어가는 아이들이 있게 마련이지만 그 슬픈 영혼을 위한 시 한편을 쓰고 싶었다'

여름의 초입입니다.
사방에 꽃은 만발하고 향기도 뿜어져 나와 살아있음이 여기저기서 아우성치듯 합니다.
그중 꽃의 여왕인 장미는 더욱 붉어지고 커다래져서는 어느 집 담장에서 흐드러지고 또, 어떤 이의 가슴에 다발로 안기기도 합니다.


장미는 가장 생명력이 왕성한 시절에 피어 열매를 맺고 다른 과실들이 몸집을 키워갈 즈음 말라가고 사라지는 생태를 지녔습니다.
여자들이 선혈이 풍부할 적에 자신의 몸에 활발한 생산의 의지를 불태우며 아이를 낳아 기르듯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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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장미를 보면 아름다움의 절정의 시기에 피어나고 지는 모양새가 여자와 닮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시기는 문화를 이룬 인간이기 보다는 포유류에 분류되는 영장류 같으며 고통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말이죠, 이 행위를 아무나 할 수 없을뿐더러 누구나 하지 못합니다.
신께서 허락한 이에게만 이 고통이 오며, 고통을 뛰어넘는 가치를 지닌 행복이 안겨진다는 사실, 그 행복을 기꺼이 받아들여 세상에 전하는 시인 김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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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혜경

 

시인의 첫 번 시집 ‘물고기 눈물’이 나와 가까운 지인들과 조촐한 축하의 자리를 하였을 때였지요. 전 ‘지금은 2003년’이란 시를 낭독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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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어느 때나 사고로 죽어가는 아이들이 있게 마련이지만 그 슬픈 영혼을 위한 시 한편을 쓰고 싶었다.’는 말을 해주었고 어머니란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했습니다.


세상을 향해 자신을 열어 놓은 시인은 모든 시적 대상을 자기 안으로 끌어당김에 있어 모든 제약을 벗어난 그 큰 연관성을 작품으로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어머니여서 행복하다고 그리하여 모두에게 어머니가 되고자 주저 않는 김혜경 시인의 시를 읽습니다.


  그림12.jpg

 

지금은 2003년

 

빈 집을 지키던 아이가

찢긴 창호지 구멍으로 밤을 본다

아이의 눈을 그늘지게 했던

햇빛 조각이

올망졸망한 채송화 꽃밭으로 넘어진다

 

홀로 떠들어대는 TV

죽이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굳은 다리를 펴려는지

아이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 아가 눈을 감으렴 세상을 꺼버려

 

자신의 눈꺼풀이 스위치인 줄 모르는 아이

 

나가는 문은 늘 잠겨 있었고

아이가 쥐고 있던 열쇠는

하늘의 문을 여는 한 개 뿐

우리는 끝까지 눈이 없는 방관자였다

 

그림021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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