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21 (목)

  • 맑음속초2.6℃
  • 맑음-5.4℃
  • 흐림철원-5.5℃
  • 구름많음동두천-5.0℃
  • 구름많음파주-4.7℃
  • 맑음대관령-8.0℃
  • 흐림백령도6.4℃
  • 맑음북강릉3.3℃
  • 맑음강릉3.3℃
  • 맑음동해1.2℃
  • 맑음서울-2.0℃
  • 구름많음인천1.0℃
  • 맑음원주-2.9℃
  • 구름조금울릉도6.0℃
  • 맑음수원-1.5℃
  • 맑음영월-4.2℃
  • 맑음충주-4.5℃
  • 구름조금서산-0.1℃
  • 구름조금울진0.4℃
  • 맑음청주-1.4℃
  • 맑음대전-2.1℃
  • 맑음추풍령-4.5℃
  • 박무안동-3.8℃
  • 맑음상주-4.5℃
  • 맑음포항2.4℃
  • 맑음군산1.5℃
  • 맑음대구-1.1℃
  • 맑음전주-0.1℃
  • 맑음울산3.4℃
  • 맑음창원2.8℃
  • 맑음광주0.7℃
  • 맑음부산6.5℃
  • 구름조금통영4.7℃
  • 맑음목포0.7℃
  • 맑음여수6.9℃
  • 구름조금흑산도8.2℃
  • 구름조금완도3.3℃
  • 구름조금고창-0.1℃
  • 맑음순천-2.3℃
  • 구름조금홍성(예)-1.9℃
  • 맑음제주9.6℃
  • 구름조금고산10.7℃
  • 구름조금성산10.1℃
  • 맑음서귀포11.1℃
  • 맑음진주-2.3℃
  • 구름많음강화-0.7℃
  • 맑음양평-3.3℃
  • 맑음이천-4.3℃
  • 맑음인제-5.4℃
  • 맑음홍천-5.6℃
  • 맑음태백-5.8℃
  • 맑음정선군-5.1℃
  • 맑음제천-5.2℃
  • 맑음보은-4.9℃
  • 맑음천안-4.0℃
  • 구름조금보령1.4℃
  • 맑음부여-2.1℃
  • 맑음금산-4.2℃
  • 구름조금부안-0.1℃
  • 맑음임실-4.0℃
  • 맑음정읍-1.6℃
  • 맑음남원-2.5℃
  • 맑음장수-4.8℃
  • 맑음고창군-1.8℃
  • 맑음영광군-0.9℃
  • 맑음김해시1.6℃
  • 맑음순창군-2.5℃
  • 맑음북창원-1.1℃
  • 맑음양산시-0.4℃
  • 맑음보성군-0.3℃
  • 맑음강진군-0.5℃
  • 맑음장흥-1.2℃
  • 맑음해남-3.0℃
  • 맑음고흥0.0℃
  • 맑음의령군-2.0℃
  • 맑음함양군-4.8℃
  • 맑음광양시3.7℃
  • 구름조금진도군0.8℃
  • 맑음봉화-6.4℃
  • 맑음영주-4.3℃
  • 맑음문경-3.1℃
  • 맑음청송군-5.6℃
  • 맑음영덕0.6℃
  • 맑음의성-5.8℃
  • 맑음구미-2.4℃
  • 맑음영천-3.4℃
  • 맑음경주시-2.2℃
  • 맑음거창-4.2℃
  • 맑음합천-3.4℃
  • 맑음밀양-1.8℃
  • 맑음산청-4.0℃
  • 구름조금거제3.8℃
  • 구름조금남해3.3℃
기상청 제공
김혜경시인의 '지금은 2003년'의 시를 읊으며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공감

김혜경시인의 '지금은 2003년'의 시를 읊으며

‘어느 때나 사고로 죽어가는 아이들이 있게 마련이지만 그 슬픈 영혼을 위한 시 한편을 쓰고 싶었다'

여름의 초입입니다.
사방에 꽃은 만발하고 향기도 뿜어져 나와 살아있음이 여기저기서 아우성치듯 합니다.
그중 꽃의 여왕인 장미는 더욱 붉어지고 커다래져서는 어느 집 담장에서 흐드러지고 또, 어떤 이의 가슴에 다발로 안기기도 합니다.


장미는 가장 생명력이 왕성한 시절에 피어 열매를 맺고 다른 과실들이 몸집을 키워갈 즈음 말라가고 사라지는 생태를 지녔습니다.
여자들이 선혈이 풍부할 적에 자신의 몸에 활발한 생산의 의지를 불태우며 아이를 낳아 기르듯 말이죠.

 

20190527195848_e83432915b02efecdc403bce32f00a22_3hgi.png


늘 장미를 보면 아름다움의 절정의 시기에 피어나고 지는 모양새가 여자와 닮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 시기는 문화를 이룬 인간이기 보다는 포유류에 분류되는 영장류 같으며 고통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말이죠, 이 행위를 아무나 할 수 없을뿐더러 누구나 하지 못합니다.
신께서 허락한 이에게만 이 고통이 오며, 고통을 뛰어넘는 가치를 지닌 행복이 안겨진다는 사실, 그 행복을 기꺼이 받아들여 세상에 전하는 시인 김혜경입니다.

 

20190612181915_b464a96fc1bef11b7c2f83224d9b3e6b_vjxx.jpg

 

▲시인 김혜경

 

시인의 첫 번 시집 ‘물고기 눈물’이 나와 가까운 지인들과 조촐한 축하의 자리를 하였을 때였지요. 전 ‘지금은 2003년’이란 시를 낭독하였습니다.

 

목포.png

 

제게 ‘어느 때나 사고로 죽어가는 아이들이 있게 마련이지만 그 슬픈 영혼을 위한 시 한편을 쓰고 싶었다.’는 말을 해주었고 어머니란 존재에 대해 다시 생각했습니다.


세상을 향해 자신을 열어 놓은 시인은 모든 시적 대상을 자기 안으로 끌어당김에 있어 모든 제약을 벗어난 그 큰 연관성을 작품으로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어머니여서 행복하다고 그리하여 모두에게 어머니가 되고자 주저 않는 김혜경 시인의 시를 읽습니다.


  그림12.jpg

 

지금은 2003년

 

빈 집을 지키던 아이가

찢긴 창호지 구멍으로 밤을 본다

아이의 눈을 그늘지게 했던

햇빛 조각이

올망졸망한 채송화 꽃밭으로 넘어진다

 

홀로 떠들어대는 TV

죽이는 방법을 생각하다가

굳은 다리를 펴려는지

아이의 눈동자가 흔들린다

 

- 아가 눈을 감으렴 세상을 꺼버려

 

자신의 눈꺼풀이 스위치인 줄 모르는 아이

 

나가는 문은 늘 잠겨 있었고

아이가 쥐고 있던 열쇠는

하늘의 문을 여는 한 개 뿐

우리는 끝까지 눈이 없는 방관자였다

 

그림0211.png




340055043358427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