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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숙시인의 '선창의 밤은 발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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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공감

이종숙시인의 '선창의 밤은 발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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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 밤은 발효한다

                
염기 절인 공기가 후끈하게 달려드는 나무나루/바람은 휘파리 골목 늙은 여자 가랑이를 펄럭거리고/어둠 속을 스멀스멀 돌아다니다가 마침내/홍어 골목 입구에서 드러눕고 만다/오장육부를 쥐어짜며 찰지게 들러붙는 발효/선창은 화끈하게 쫙 피는 개양귀비 같은 대담함은 없다/홍어 냄새처럼 들큰하고 끈적끈적하니/뻘에 발이 스렁스렁 빠지듯/등 딴 생선이 여름 햇살에 꾸덕꾸덕 마르듯/건들건들 느리게 발효 될 뿐이다/선창엔 사랑도 격렬하지 않다/오는지 모르게 오고 /가는지 모르게 가는/나무나루 파도 같이/발효되어 스며있는 사랑이다/바람의 손길 같은 사랑이다/밤이 조단조단 깊어가며/가진 것 없는 말들 더욱더 가난해져도/용머리 돌아오는 바람이 다순구미 품으로 파고들면/맘 한 귀퉁이에 매달려 있던 눈물도 자근자근 발효되는/그런 선창이다(이종숙시인)

 

 

영산강은 하류에 와서야 남도의 삶들을 침식 시켜 놓고 목포에서 육지를 떼어내어 섬들을 펼쳐 놓는다. 이 리아스식 해안의 바닥에 바다와 땅을 받드는 갯벌이 있다.

 

삶들이 으깨지고 뭉개져서 가루지다 못해 살 속을 파고드는 입자가 되어 갯벌 같다면 억지스런 표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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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숙시인 <전남목포출신> 2003년 계간 시와사람으로등단 저서 길 위에서 꾸는 꿈

 

바닷물에 갯벌은 녹지 않으면서 녹듯 섞여 있다. 남도 사람들의 삶 속에 세월이 스며들어 있듯이 그렇게.

 

섬들은 먼 바다에서 오는 태풍을 막아주며 바닷물은 내륙보다 따뜻하고 시원하게 사람들을 살린다. 그래서 유달산에 기대어 바다의 혜택을 누렸다는 데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느리고 무표정한 땅, 어쩌면 사람들이 섬 사이를 흐르는 바다처럼 고요한 곳청호라고 불리던 바다가 호수 같이 파도를 일으키지 못하고 머무는 항구,목포다.

 

항구의 다른 말은 선창이다. 배가 들어오고 나가는 곳, 그 곳에서 만나고, 이별하고, 사랑하고, 헤어지는 삶이 윤회를 하는 곳, 그래서 선창을 끼고 있는 목포는 아픔이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고 속으로 파고들어 더 오래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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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말한다. 목포의 겉모습이 아닌 깊은 속을 봐 달라고, 역사 속에서의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낸 사람들이 밀리고 밀려 적벽 앞에 서듯 머무는 곳이다. 이젠 우리도 살아내야겠다고 서로를 부둥켜안을 수밖에 없는 이곳을 차라리 사랑하는 일이 생계가 되지 않을 수 없다며, 무뚝뚝해져 버리는 사람들 앞에 선창의 젓갈처럼 발효되기를 홍어의 삭힌 맛이 가슴까지 뻥 뚫어 주기를 기도처럼 바라며 두 편의 시를 읽는다.

 

이제는 위정자의 세월보다 위민자의 역사로 쓰여 질 땅이길 그리하여 백년이 넘는 세월이 남긴 흔적으로도 희망을 일구는 우리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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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전경   

 

목포 사람

               

무뚝뚝하고 말씨가 거칠다고 속까지 그런 줄 아셨오?/갯바람 맞으며 쪽발이 군발이 시대 거치고/정치 바람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가난하고 배고파 보시오/

어디 그렇게 부드럽고 살랑거려지는가

 

그래도 속은 상추 속잎보다 여려서 눈물 많고 웃음 많으니/맛난 것 한 보시기만 있어도 앞집 뒷집 옆집 나누고‘/손맛은 또 얼매나 좋은지/목포 사람이 조몰락거려서 맛없는 것이 없지라

 

입으로 하는 친절이 어디 친절이다요/사기꾼치고 부드럽고 친절하지 않은 사람 없고/정치하는 사람치고/가짜 친절이 넘치지 않은 사람 없습디다

 

그랑께 부디 겉 보지 말고/투박한 속의 변치 않는 따뜻한 친절을 보시고/자주 자주 목포로 오싯쇼/경치 좋고 맛난 것 많은 이런 데가 어디 있겄소/알았재라우?(이종숙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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